조직(현대적 조직이론)

[현재 조직이론의 다양성]

현대적 조직이론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이후에 다양하게 발전하기 위해 시작한 이론들로서 특정한 개별 이론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현대 이론이 출발한 시기마저 일치된 견해가 없다. 대체로 1950년대와 1960년대를 현대적 조직이론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나, 이 시기는 후기 인간관계론은 물론 다양한 이론들이 싹트기 위해 시작한 시기이기 때문에 어떤 이론의 출발을 특정한 시기로 정하기는 어렵다.

현대적 조직이론의 특징은 다양성에 있다. 수많은 이론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서 조직 현상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동시에 혼란도 야기했다. 1990년대 이후 이론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작한 카오스이론이나 복잡성 이론 등의 포스트모던 조직이론은 혼란을 야기한 대표적 사례이다.

현대적 조직이론의 발달에 혼란을 가져온 근본적인 요인은 환경의 변화에 있다. 실제로 조직이론의 발달은 환경과의 관계에서 그 성격과 내용이 변화해 왔다. 조직이론의 발달 과정에서 조직이 처한 환경은 조직의 성장과 발전 및 변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조직과 환경의 관계에서 초기에는 조직을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수동적인 존재로 간주했다. 즉 조직의 변화, 예컨대 조직구조의 변화는 곧 조직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조직의 구조를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결과로 이해한 것이다. 이는 조직이 환경에 적합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의 환경에 대한 적합성을 강조한 이론을 일반적으로 상황적응이론이라고 하며, 조직의 구조적 특성이 환경에 부합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운 이론 초기의 구조적 상황적응이론이라고 한다.



[조직구조와 환경]

조직구조와 환경의 적합성에 관한 이론은 1960년대 이후 조직이론가들의 관심을 자극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번스와 스토커의 환경과 구조에 관한 연구와 로렌스와 로쉬의 분화와 통합에 관한 연구 등은 조직과 환경에 관한 대표적인 연구이다(Burns & Stalker, 1961; Lawrence & Lorsch, 1967).

번스와 스토커는 조직환경을 정적 환경, 변화하는 환경, 혁신적인 환경으로 구분한 다음, 이러한 환경에 적합한 조직구조를 기계적 조직과 유기적 조직으로 구분했다. 그들은 기계적 구조와 유기적 구조를 선택하는 기준은 조직이 활동하는 환경의 성격이라고 주장한다. 즉 조직구조를 맹목적으로 선택할 것이 아니라 조직의 환경적 수요를 평가하여 그에 적절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환경의 변화에 의해 기술적-시장적 조직이 변동하면 더 개방적이고 신축적인 유기적 조직을 선택할 수 있는 반면에, 비교적 정적 환경에 놓여 있는 조직은 기계적 조직구조를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조직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로렌스와 로쉬의 분화와 통합에 관한 연구는 상황적응이론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는 이론이다. 그들은 상황적응이론을 조직 현상의 연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이해했다. 즉 조직이 효과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내적 기능이 조직의 업무, 기술 또는 외부 환경, 구성원들의 요구 등과 일치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론적 경향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들은 조직이 분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하위 체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위 체제는 전체 체제가 효과적인 업적을 달성하도록 통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직의 분화와 통합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며, 조직구조는 물론 조직 내 개인과 환경의 적합성이 조직의 효과성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로렌스와 로쉬의 상황적응이론 역시 번스와 스토커의 조직과 환경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환경에 부합하는 고유한 구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조직구조가 선택되고 그에 따른 효과성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조직 기술과 조직 규모]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 변수로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에는 이미 언급한 환경만 아니라 조직 기술과 조직 규모가 있다. 물론 조직의 목표, 전략, 인력, 역사 등도 조직의 상황적 변수로 작용했다. 그러나 관심을 끈 것은 역시 기술과 규모이다. 조직 기술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예컨대 20세기 후반에 비약적인 발달을 가져온 컴퓨터 기술은 조직의 성격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물론 이러한 거시적인 기술에 관한 연구는 조직이론에서보다는 공학 또는 자연과학에서 광범위하게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조직이론의 발달 과정에서 기술에 관한 연구는 주로 조직과 직접적인 관계를 맥고 있는 기술로서 이것이 조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집중되어 있다. 우드워드, 톰슨, 페로 등은 생산기술, 과업 기술, 지식기술 등과 같은 개념으로 조직 기술을 이해하고 있다.

조직 규모 역시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서 오랜 연구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조직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조직의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일반적인 정향까지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는 분화를 불가피하게 만드는 동시에 조직구조를 단순한 기능적 구조에서 좀 더 복잡한 구조로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직전략]

환경과의 관계에서 조직의 적합성을 강조하는 조직이론은 이후에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예컨대 조직전략이론이나 고객 서비스론은 모두 조직환경과 관련성을 중요하게 취급하는 이론들이다. 조직전략이론은 구조적 상황적응이론과는 달리 환경과의 관계에서 조직의 주체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이론이다. 즉 조직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를 조직에 유리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강조하는 것이다.